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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 SENSE
기간/ 2013.07.25(목) ~ 2013.10.20(일)
장소/ 경기도미술관 로비 프로젝트갤러리

1980~1990년대 유년기를 보낸 사람이라면 학교 앞 문방구와 과학사에서 판매한 프라모델(Plastic Model:플라스틱 모델의 약칭)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유년기를 지나 청&middot장년층을 지나 그 프라모델이 일본의 복제품이었다는 사실에 식음을 전폐한 분들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필자 역시 그 경험에 한 동안 모델업계를 등지고 산 적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돌이켜보면 그 모델을 만들며 무한한 상상으로 로봇의 조종사가 되고,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의 한가운데 의로운 조종사가 된 경험을 제공해 준 고마운 존재들이다.

프라모델이라는 양식의 시작은 1936년이 거의 끝나갈 즈음에 영국의 IMA사의 ””””””””Frog””””””””라는 모형 브랜드에서 탄생했다. 1940년대 후반에 Hawk, Vareny, Empire, Renwal, Lindengerg같은 미국 회사들이 프라모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일본을 중심으로 Tamiya, Bandai 등을 주축으로 디테일 모델이 나오기 시작한다. 한국은 1970년대 초 일본의 기술을 복제한 모형들이 아류작으로 등장하며, 모형이라는 장르가 파생되기 시작하였다. 초기 모형들은 &ampldquo2차 세계대전&amprdquo이나 국가적 전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밀리터리적 성격이 강하였으나, 1990년 일본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형성된 SF 메카(Mecha: &quotMechanism&quot 또는 &quotMechanical&quot에서 뒷부분을 생략한 말로, 일본에서는 기계와 거의 동의어로 사용된다.)몰의 등장으로 현재의 다양한 형태의 모형들로 진화한다. 현재는 몇몇 모형가의 자생적 노력으로 만들어진 한국적 모형제작기가 형성되어 독특한 모형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과도기라 할 수 있다. 이 중 우상운 작가는 독자적인 자신의 구상과 해석으로 새로운 경향의 모형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박귀흠 작가는 모형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을 선택하여 무겁고 어려운 예술이라는 틀을 쉽고 친숙한 소재로 변화하는 수단으로 제시한다.

두 작가는 모형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ampldquo예술과 상업&amprdquo이라는 경계를 공유하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어찌 보면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으로 비유될 수 있는 모형이 예술이라는 거창한 옷을 입기에는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모형가들이라는 생소한 틀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담기에는 그 영역자체가 좁고 매너리즘적 성향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한다. 대중들의 시선에는 기성품으로 만들어진 모형을 단순하게 색을 입히고, 설정이라는 소재로 제작된 것이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본다면 현대미술의 또 다른 경향 중 하나도 공산품을 이용한 현재적 오브제를 사용한다는 관점에는 앞선 대중적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두 작가는 상업영역에서 예술의 필요성을 느끼는 많은 공간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펼쳐나가고 있다. 모형은 국한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 미래의 상상력을 현실화(영화 속 장면)하는 수단으로 발전하였으며, 과거의 피상적 사건을 재현(박물관 디오라마), 전달하는 수단으로 존재해왔고, 또한 현실의 대안을 제시하는 모델이 된다.

프로젝트 갤러리를 통해 관람객에게는 무거운 예술적 담론이 아닌 옛 추억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한 동안 음지의 취미(?)로 불리며 외면당했던 모형제작자와 동호회원들이 기계전시와 그 뜻을 같이 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한 때 일본의 오타쿠(otaku, 御宅, オタク)적 메니+악(maniac , マニア , 狂 +악(惡))이라는 오명으로 활동영역을 확장하지 못하였던 모형가들이 기계와 인간이라는 거대 주제를 바탕으로 실제 모형을 이용하여 장면을 설정한 디오라마(Diorama)와 창작모형들이 전시된다. 이제는 양지의 새로운 예술영역으로 그 확장을 시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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